道, 내달부터 두달간 시범 착용
내부의견따라 李지사 '1호'될 듯
"경기도청 공무원들은 이제 더울 때 반바지를 입습니다. 과연 이재명 도지사는?"
다음 달 1일부터 도청 공무원들이 일할 때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공무원 사회는 복장에서부터 비교적 '보수적인' 규정을 적용해 왔는데,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경기도가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반바지 입기에 돌입한 것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 지사부터 입어달라"는 목소리도 나와, 과연 반바지를 입은 이 지사를 볼 수 있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기존 공무원들의 '각 잡힌' 복장이 폭염 속 업무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도는 지난 달 10일부터 22일까지 이를 여론조사에 부쳤다.
도민 1천621명과 도청 공무원 6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도민들은 81%, 도청 직원들은 79%가 공무원들의 반바지 착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깔끔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 "폭염 속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찬성 이유였다.
이에 지난 3일 도청 간부회의에서 7~8월 폭염 기간 반바지를 시범적으로 착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지사는 "저는 다리가 짧아서 반바지 입으라고 해도 안 입겠지만, (공무원들의 반바지 착용 허용을) 시범적으로 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계속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결정은 됐지만 '반바지 1호' 공무원이 되는 데 주저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만큼, 도청 내부 통합게시판인 '경기 와글와글'에선 "이 지사가 반바지 입고 출근 한 번 해달라. 대장이 솔선수범하면 나머지 기관들은 알아서 따라오지 않겠나"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도는 반바지 착용을 비롯, 최근 '경기 와글와글' 등을 통해 제안된 다양한 의견들을 실제 도정 운영에 접목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성차별, 갑질, 회식문화와 관련된 건의가 이어지자 지난달 24일 이 지사가 참여해 관련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김재훈 도 기획담당관은 "직원들의 건의가 실제 정책, 직장 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소통이 계속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