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기도청의 4급 서기관 승진 인사가 발표됐다. 민선 6기 마지막인 이번 승진인사를 앞두고 지방시설직의 승진자에 도청 내부의 관심이 쏠렸다.
포인트는 토목직과 건축직 중 어느 편이 시설직 과장으로 승진할 것인가였다.
토목직과 건축직의 승진 다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건축·토목·도시계획·지적 직렬이 시설직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됐지만, 지방시설직이라는 큰 우산을 쓰고 있는 건축직과 토목직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매 인사철마다 승진 자리를 두고 힘 겨루기를 벌여왔다.
이번 인사에선 경기도 도로건설과장과 건축디자인과장 등 건축직 2명과 토목직 1명이 퇴직하자, 건축직 내부에선 "건축직 몫인 2명의 승진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토목직은 "인원이 많은 토목직 승진자가 많아야 한다"고 맞섰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시설직으로 통합은 됐지만, 여전히 건축·토목이라는 과거 직렬에 따라 승진자가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측 관계자는 "건축보다 토목이 좀 더 큰 영역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대규모 토지·도로계획이 필요한 보직에는 토목 직렬을 배치해 왔다"면서 "보직에 맞는 직렬이 정해져 있기에 퇴직자 직렬에 따라 승진자가 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토목직 공무원들은 건축 직렬 출신 공직자가 고위직을 맡았을 때 '직렬 승진' 원칙이 깨진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주장한다.
한 토목직 공무원은 "건축직이 고위직으로 올라갔을 때, 신설 보직에는 무조건 건축직을 꽂거나 토목직 자리에 건축직을 승진시키는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벌였다"면서 "지켜지지 않은 원칙인 만큼, 인원에 비례해 승진자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인일보 김태성·신지영 기자>